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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도시재생사업 성공, 부산 명물 떠오르는 관광지 <흰여울문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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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사업 성공 사례

요즘 도시재생사업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듯하다. 전국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재건하여 관광객 유치에 힘쓰는 모습도 왕왕 볼 수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세운상가, 익선동 등을 꼽곤 한다. 지역의 활성화와 역사적 명맥 유지를 위해선 이런 혁신(Renovation)으로 현재와 소통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도시재생사업의 의미가 남다르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가 호흡하고 교류하는 것에 관심이 많기에, 이번 설을 맞이하여 고향인 부산에 내려갔을 때도 부산의 대표적인 도시재생마을 '흰여울문화마을'을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유후~!  

영도에 위치한 흰여울문화마을 소개

흰여울문화마을은 이름부터 곱다. '흰여울'은 '물이 맑고 깨끗한 여울'이란 뜻이라는데, 전경이 탁 트여 맑은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생각보다 바다가 깨끗해서 좀 놀랐다) 이곳은 부산의 섬, 영도에 위치한 마을로 최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널리 알려져서 지금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그래서 설 연휴인데도 사람과 차가 많았다. 

이곳을 방문하고 싶었던 또 다른 이유는 내가 영도 태생이기 때문이다. 3~4살 때 어렴풋하게 기억나는 풍경은 가파른 오르막길과 2층 집에서 저 멀리 보이는 바다이다. 세 들어 살아서 부모님께서는 1층 집 눈치도 보이고 고충도 있으셨겠지만 어린 눈에는 마냥 탁 트인 풍경이 좋았던 곳이다. 그래서 흰여울문화마을을 거닐며 어릴 때 추억을 하나씩 꺼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흰여울문화마을은 '한국의 산토리니'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처럼 집이 층층이 있어서 어디 살아도 탁 트인 바다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어디서 찍어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중간 중간에 타일을 덧대어 멋을 낸 공간도 있었고, 색을 덧칠해 깔끔하고 산뜻한 느낌을 풍기는 곳도 많았다. 전체적으로 흰색과 하늘색, 노란색 등 따뜻한 계열의 색이 많아 아늑한 느낌을 더하고 있었다. 

도시재생사업의 어두운 면

도시재생사업의 좋은 점만 생각하고 갔는데, 중간중간에 '거주민을 위한 공간입니다. 무단으로 들어오지 마세요. 조용히 다녀주세요.'라는 문구를 볼 때마다 마음이 좀 아팠다. 집을 개조해서 카페나 점빵으로 운영하며 수입이 증가한 경우도 있는 듯 보였지만, 대체적으로 그냥 거주용으로 사용하는 듯했는데 갑자기 관광객이 늘어 많이 불편할 것 같았다. 이들에게 어떤 이득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혹시라도 세 들어 사는 사람이라면 집세가 올라 쫓겨나는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젠트리피케이션이 도시재생사업의 어두운 면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듯한데, 이곳에도 젠트리피케이션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아닐까 싶은 걱정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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