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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퇴근 후 깐부치킨과 맥주를 하며 주세법 개정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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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맥주 가격은 내리고 생맥주 가격은 오른다

며칠 전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에서 말하기를 주세법 개정으로 캔맥주 가격은 하락하지만 생맥주 가격은 오른단다. 기존에 가격 기준으로 부가하던 '종가세'를 출고량 기준인 '종량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는데. 그래서 캔맥주는 세부담이 낮아져 이제 국산 맥주도 편의점에서 4개 만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생맥주는 세부담이 이전보다 약 500명 정도 늘었기에 매장에 따라서 1000원 내외로 가격이 상승할 예정이란다.

이제 매장에서 생맥주는 마음 편하게 못 마시겠구나 싶어서 치킨집에 도착하자마자 생맥주를 먼저 시켰다. 원래 맥스(Max)를 좋아하는데 칼스버그(Carlsburg)만 있어서 이걸로 주문했다. 생각보다 라이트한 게 괜찮았다. 

최애 깐부치킨도 매장마다 맛이 다르다?!

치킨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함께 온 언니가 말하기를 매장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단다. 광화문 지점도 맛있었는데 선정릉역의 깐부치킨이 정말 맛있다고 말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며칠 전 먹었던 자양시장 치킨이 떠올랐다. 비용 대비하면 그쪽이 더 좋을 법하지만, 퇴근 후 매장에서 먹을 때나 회식 장소로 고려하면 매장에서 분위기를 즐기며 먹는 치킨집이 최고인 듯하다.

나는 닭다리를 좋아하는데 언니는 닭가슴살을 좋아한다. 서로 좋아하는 부위가 다르면 싸울 일이 없다. 친자매라 음식 궁합도 잘 맞는다. 

언니가 강추해서 치즈볼도 주문했다. 음, 개인적으로 찹쌀과 속의 치즈가 약간 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다. 음식은 브랜드의 호불호도 중요하지만 각 매장마다 주력하는 메뉴가 다른 것 같다. 언니가 다시 말하기를 선정릉역 매장에선 정말 인생 메뉴라고 할 정도로 맛있었단다. 나중에 남은 거 집에 가서 호떡처럼 구워먹었는데 훨씬 맛있었다!

여기는 특히 닭다리가 맛있다. 쫄깃쫄깃하게 수분을 머금고 있으면서도 닭껍질 부분의 바삭함은 살렸다. 이런 걸 기술이라고 하나? 

닭고기 품질 관리를 생각하며

닭을 먹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양계장 환경에 따라서 계란의 등급을 4가지로 나눈다. 좁은 케이지에서 키운 닭은 4번으로 넓은 곳에서 방목하면 1번으로. 그래서 닭에도 사육환경번호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동물을 포획할 때의 스트레스가 육질을 좌우한단다(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야기이다). 이걸 전제하면 좋은 사육 환경에서 키운 닭고기가 육질도 훨씬 부드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법만큼 재료 자체의 신선도(?)와 퀄리티도 중요할 테다.  

 

그래서 특히 고기가 월등히 맛있으면 그 집 쉐프나 재료 관리자의 안목과 마인드를 높이 사게 된다. 그건 단지 고객의 미각만을 채우겠다는 게 아닌, 건강과 사회 환경까지 고려한다는 의미인 듯 보이기에.

혹시나 주변에 재료의 질까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면 꼭 단골로 삼으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치킨집 유목민으로 이곳 저곳을 전전하다 보면 가끔 즐기는 치킨의 온전한 맛을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에. 그럼 그게 그냥 평균이라고 생각하고 음식을 통한 기쁨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다. 

오늘은 다시 근무한다고 아쉬운 대로 그냥 들어왔지만 다음 번에는 좀 더 제대로 각 잡고 다양한 메뉴를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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