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회식을 한다면 파전에 막걸리일 테다. 하지만 점심이라 몸을 따끈하게 녹일 수 있는 메뉴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쌀국수가 떠올랐다. 회사 근처 페럼타워에 포베이도 있고 파이낸스센터에도 쌀국수집 있는데 저번에 갔던 에머이 쌀국수가 너무 맛있어서 다시 방문했다 두둥-! 원래 쌀국수를 좋아하는데 여기 쌀국수는 진짜 혁명적인 맛이다. ♡_♡
위치도 종각역에서 가까워서 완전 좋다는! 종각역 4번 출구로 나와서 한 블록 지난 후 우회전해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멸치국수 집 옆에 있다. 12시 30분쯤 갔더니 코로나 때문인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널찍하게 자리 잡고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여긴 본점인데 올 때마다 사람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맛있는데 왜지??? 자리도 많아서 언제 와도 아늑하게 분위기 즐기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제발 없어지면 안됩니다..ㅜㅜ 자주 갈게요!!!
에머이 쌀국수는 숙주나물이 없고 생면과 양파를 기본으로 해서 메뉴에 따라 고기를 넣어주는 듯하다. 무엇보다 쌀국수의 핵심인 생면이 굉장히 부드럽고 소화가 잘된다. 양이 적은 편은 아닌데 부드러워서 그런지 그냥 호로록하면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 가격도 좀 있는 편이긴 한데 말이다.
육수도 과하지 않고 맑아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 양지 쌀국수를 주문했는데 고기도 정말 부드러웠다. 나는 질긴 고기는 절대 먹지 않아서 등심도 안 먹는데 여기 고기는 진짜 살살 녹는다.
주문할 때 "고수 넣어드릴까요?"라고 묻길래 순간 '고수가 무슨 맛이었지...' 싶었다. 그래서 따로 달라고 했더니 간장종지에 담아주셨다. 고수를 넣어서 먹었더니 오 굉장히 익숙한데 맛있다?! 고수가 이런 맛이었구나. 이제부터 맨날 넣어달라고 해야겠다. ㅎㅎ 위에 사진에서 쌀국수 옆에 있는 게 고수이다.
여긴 진짜 다 맛있는데 하다못해 사이드 반찬(?) 마늘 저림까지 맛있다. 식초에 절인 것 같은데 마늘이 과하지 않고 맵지도 않고 얇게 저민 상태라 먹기도 편하다. 내가 한 통에 든 것 중 반은 먹은 느낌이다... 먹고 먹고 계속 먹고 싶다. 심지어 단무지도 짜지 않고 맛있다. 모양도 귀엽게 지그재그라 좋다 ㅎㅎㅎ
이번에 사진은 못찍었는데 '넴'이라고 불리는 베트남식 만두도 굉장히 맛있었다. 한입에 쏙 들어갈 수 있도록 네모지게 잘라주시는데 육즙이 풍부하고 만두피가 얇아서 입에 넣으면 향이 가득 퍼진다. 생각만 해도 맛있다!!!!!
기다릴 때 내어주시는 차도 굉장히 맛있다. 분명 아는 차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약간 기름질 수 있는 음식을 잡아주는 쌉싸름한 맛에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이다.
비 오는 날엔 역시 에머이 쌀국수가 최고다. 진짜 적극 추천하는데 저녁 식사 메뉴로도 괜찮을 것 같다. 타이거 맥주도 6천원에 팔던데 에머이 양지 쌀국수, 넴, 맥주 이런 조합으로 먹어도 최고의 식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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