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친구랑 맛집 탐방을 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뚝섬 성수 쪽을 가보는 게 좋겠다 싶어서 리스트를 정리하였다. 그중에서도 '뚝섬정지'라는 곳을 먼저 가게 되었다. '정지'가 동해안 사투리로 '부엌'이라는 뜻이라는데 실제로 동해안 느낌이 물씬 풍기지는 않았다. 오히려 1920~30년대 경성 느낌(무궁화 꽃문양이 화투를 떠오르게 했다)이나 홍콩 느낌이 좀 강했다.
사진도 약간 70년대 느낌으로 나왔다.
2시쯤 갔으니 점심 시간이 아니기도 했고, 코로나 때문에 더 식당 내에 우리 말곤 사람이 없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인테리어와 전체적인 느낌을 살펴봤는데, 테이블 간격이 너무 좁다는 게 좀 아쉬웠다. 요즘처럼 사회적 거리두기에 민감할 때는 테이블 간격을 넓게 잡아야 할 듯하다.
메뉴는 스테이크와 스테이크 덮밥이 메인이다. 우리는 큰새우덮밥이랑 스테이크 덮밥을 주문했다.
뚝섬정지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인데 뚝섬역 5번 출구에서도 한 7~8분 거리이고, 서울숲 1번 출구에서도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이 북적거리지도 않아 한산한 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선호할 것 같다.
요리가 나오는 데까지 소요시간은 약 7분 정도.
큰새우덮밥이 나왔다!!! 새우가 통통하고 많아서 일단 합격. 7~8마리 정도는 있었던 것 같다. 새우는 부족함 없이 먹었다. 근데 간이 좀 세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맵질이라 매운 걸 잘 못 먹는다. 그래서 좀 맵게 느껴졌고, 단맛도 강했다. 그래서 칠리소스는 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초딩 입맛에게는 좋을 듯하지만, 그게 아니면 불호에 가까울 것 같다.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새우 덮밥!!! 새우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보면 통통한 새우가 가득 들어 있는 게 좋았다!
스테이크 덮밥 등장! 이건 양파랑 스테이크랑 옆에 있는 와사비 소스랑 같이 먹으면 맛있다. 고기가 약간 질기긴 했지만 9,900원에 이 정도 양이면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만약 뚝섬역 근처에 있고 점심시간에 뭐 먹을지 고민이라면 한 번쯤 고려해볼 법한 메뉴이다.
가까이에서 찍으니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흐흐흐
[총평]
한가지 정말 많이 아쉬웠던 것은 쟁반에서 오래된 행주 냄새가 난다는 점..... 친구가 알려줘서 알았는데 예민한 사람이라면 바로 눈치챌 수 있는 수준의 냄새였다. 매번 그러진 않겠지만, 다음에 다시 가게 되면 꼭 얘기를 해줘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청결은 매우 중요하니까!!!
큰새우덮밥과 스테이크덮밥 둘 다 무난했던 것 같다. 너무 맛있지도, 그렇다고 너무 맛없지도 않은데 좀 특색이 없다랄까. 그래서 먼 데 있다면 굳이 여기까지 와서 덮밥을 먹을 거 같진 않다. 다만 직장이 근처라면 점심 시간에 한번 정도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다. 입맛이 까다롭지 않다면 좋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컨셉이 안 어울린다는 것이다. 나름 돈 들여서 인테리어하고 전체 컨셉에 맞춰 로고도 만들었을 텐데, 과연 이 음식, 플레이팅과 컨셉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의아했다. 컨셉의 정점은 음식과 플레이팅이어야지. 식당의 메인은 그거니까. 근데 괜히 벽지나 전체적인 느낌에만 힘을 쏟은 듯해서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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