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연말 저녁을 사준다고 여기로 초대할 때는 이렇게 유명한 곳인지 몰랐다. 원테이블인데 코로나로 자리를 띄엄띄엄 앉을 수 있다고 해서 프라이빗한 느낌이 나겠구나 싶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여기는 쇼핑몰 운영으로 유명한 인스타 인플루언서의 남편분이 운영하는 데라고 한다. 원테이블에 예약제로 운영되고 인스타 DM을 보내야 한다고 한다.
예약 관련에서 이렇게 명시되어 있다.
Open 6 - 12pm*** 화요일~토요일까지모든메뉴 단품오더 방식으로 바뀝니다. (코스는 6인이상 예약only) 라스트오더 10pm 예약/Reservation : DM @standardblack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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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마포구청에 가보는데 가는 길은 아파트단지여서 정말 조용하고 사람도 없었다. (주소:서울 마포구 망원로3길 35-1)
역에서 10분 정도 걸었더니 주변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레스토랑이 나왔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사장님의 센스-! 마치 새로운 공간이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행히 우리 옆에 한 팀만 있었는데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꽃으로 공간을 분리해놔서 더 프라이빗한 느낌이 들었따. 조명이 예쁘긴 한데 불이 밑에서 올라오다 보니 사진이 잘 안나온다는 단점이 있다.
디테일하게 마스크 봉투까지 주는데 사실 좀 낭비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일회용으로 쓸 텐데 요즘 같이 환경에 예민한 시대에 이런 건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해주면 좋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코스로 예약했는데 가장 처음 나온 요리는 '연어알 깡통'이다. 설명을 엄청 디테일하게 해주셨는데 사실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다만 첫 요리처럼 너무 맛있어서 맛있다는 말을 연발했다.
캐비어가 들어가 있다고 했는데 밑에 깔린 치즈와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계속 먹게 되는 요리!!! 왼쪽에 있는 크래커 같은 것과 같이 먹으면 환상이다. 진짜 맛있다!!! 단품이 25,000원인데 코스로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느낌이랄까.
스탠다드 블랙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드링크가 필수라는 것이다. 근데 가장 저렴한 와인이 8만원,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레 코티유 샤르도네'라는 화이트 와인으로 주문해서 마셨다. 원래 정가가 38,000원인데 여기에서는 거의 두 배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도수가 12~13도 정도인데 알코올 느낌이 많이 나지 않고 굉장히 라이트한 느낌이라 술술 들어가서 좋다. 원래 술이 약하다보니 3잔 마시니까 엄청 취했다는.
두 번째로 나온 요리는 스모크 한우 타다끼인데 이게 진짜 예술이다. 원래 레어를 좋아하지 않는데 너무 맛있었다. 위에 올려진 소스와 채소가 시큼한 맛을 더해서 굉장히 조화롭고 앞에 먹은 요리와도 색다른 느낌이라 더 좋았다!!! 감동 ♡
전체적으로 다 맛있었지만 이건 3접시도 먹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의 아름다운 맛이었다.
세 번째로 나온 요리는 전복타코인데, 세상에 이건 더 맛있다. 전복과 나초의 만남이 이상할 것 같지만 정말 맛있다. 원래 또 전복을 좋아하지 않는데, 전복의 비린 느낌도 나지 않고, 굉장히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져서 좋았고, 옆에 알을 같이 있어서 씹는 맛이 참 즐거웠다. 왼쪽에 보면 직접 담근 무도 주는데 이것도 살짝 매운 맛이 나면서 너무 맛있었다.
드디어 익숙한 메뉴가 나왔다. 까르보나라인 것 같다. 이건 맛있었지만 그냥 좀 평범한 느낌이었다. 이건 패스 ㅎㅎ
마지막으로 이베리코 플루마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마지막에 먹기에 참 좋은 요리인 듯하다. 스테이크도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옆에 고추가 정말 맛있었다.
하나도 남김없이 2시간을 꼬박 먹었는데 비용으로 따지면 2인이서 좀 비싸다고 말할 수도 있다. (총 24만원) 그래도 일반 호텔 뷔페 가면 그 정도 비용이 나오니, 뷔페랑 비교하면 스탠다드 블랙이 만족도가 훨씬 높다.
특별한 날 한 번씩 가볼 만한 곳인 것 같다. 완전 강추한다. 특히 타다끼와 연어알 깡통, 그리고 전복 타코는 완전 완전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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