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파워와 하드파워라는 말이 있다. 소프트파워는 비강제적 수단으로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는 역량이고, 하드파워는 강제적 수단으로 상대에게 영향을 끼치는 역량이다.
서로 간의 우위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무력에 의한 하드파워에 의존한다. 싸움을 통해 자신이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음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19세기 중반 뉴욕을 묘사한 '갱스 오브 뉴욕'에서 토착 갱과 아일랜드 갱이 싸울 때도 그랬고, 우리나라의 김두한과 구마적이 종로 패권을 두고 싸울 때도 그랬다.
이런 하드파워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있다. 국가든 개인이든 위기의 순간에 자신의 최고 역량을 발휘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 기존에 쓰지 않았던 힘과 역량이 발휘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 번의 싸움으로 헤게모니를 잡았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하드파워로 패권을 유지할 수는 없다. 그래서 김두한은 김좌진 장군의 후손이라는 소프트파워를 강조했다. 이럴 경우, 기존에 없던 권위가 생긴다. 그로 인해 굳이 싸우지 않아도 그에 대한 이데올로기가 형성된다.
소프트파워의 등장은 약자에게는 기회가 된다. 하드파워로는 절대 이길 수 없었던 상대를 소프트파워로 상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요즘 말로 하자면 인플루언서의 등장이다. 시간이 지나 인플루언서가 권위를 획득하면, 권위가 있어서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플루언서이기 때문에 권위가 형성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마치 장 보드리야르가 시뮬라시옹에서 설명한 것처럼. (실재의 인위적 대체물인 시뮬라크르의 연속은 원본 없는 시뮬라크르로 실재 세상을 이루는 것과 동일해진다)
그래서 정치가 소프트파워를 지향하는 것이다. 소프트파워에는 '이유'가 없기에, 존재 자체만으로 권위를 형성하기에.
[김영민의 생각의 공화국] 권력자가 꾸는 꿈이란? - 중앙일보 (joins.com)
[김영민의 생각의 공화국] 권력자가 꾸는 꿈이란?
하드 파워는 강제적인 수단을 통해 상대에게 영향을 끼치는 역량이고, 소프트 파워는 비강제적인 수단을 통해 상대에게 영향을 끼치는 역량이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하드 파워의 강자가 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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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단어]
광휘
1) 환하고 아름답게 눈이 부심. 또는 그 빛.
2) 눈부시게 훌륭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그의 광휘는 우리 모두를 사로잡았다.
복속
1) 복종하여 붙좇음(존경하거나 섬겨 따르다)
그의 광휘로 사람들이 복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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